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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 개인전 <화훼본색-다면의 콜라주>

Exhibition Place 한국미술관 Exhibition period 2025년 4월 4일 ~ 2025년 5월18일 Exhibition Writer 오정미

오정미개인전<화훼본색-다면의 콜라주>

 

 

 

<경력>

오 정 미, Oh Jung Mi

 

숙명여자 대학교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미술학 박사(Ph.D.)

 

 

개인전 21(한국미술관 초대전더네이처갤러리 초대전갤러리초대전갤러리 이즈갤러리 아띠 초대전춘추청년미술상 수상전 ,갤러리 한옥강릉시립미술관, BIAF 벡스코가나아트스페이스 등)

 

 

단체전

 

 

2024 서울아트쇼(코엑스)

2024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EXCO)

2024 PLAS2024 조형아트페어(COEX B)

2024 LA 아트쇼 (LA convention center)

2023 춘추청년미술상 수상작가 10인전 (갤러리hom)

2023 The Grand Art Fair (신라호텔)

2023 NIGHT ART FAIR (대만I)

2023 LA아트쇼(LA convention center)

2021 안해경 오정미 2인 초대전 (리디아 갤러리등 다수

 

현재 한국화여성작가회춘추회숙원회 회원국립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 출강

 

<이메일>

ojungmi@hotmail.com

 

 

<전화번호>

오정미 010-9380-3288

 

 

<전시장소>

한국미술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244-2, 031-283-6418, 월요일 휴무관람시간 10~17)

 

 

<전시기간>

44()~518()

오픈일 : 412() 230

 

 

오정미 평론

화훼본색(花卉本色)-다면(多面)의 콜라주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오정미의 신작들은 마법같은 프레임을 탑재하면서 고통을 지우기보다 이를 적극 드러내는 용기를 보여준다초현실적 몽타주를 드러냄으로써 꽃이 아름다운 이유가 꽃의 존재’ 너머에 있음을 제시하는 것이다작가는 꽃의 본질을 다면의 얼굴에서 찾는다보이는 대로가 아닌 내면에 감춘 꽃의 본색을 통해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낸 우리 안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라는 뜻이다아름다움 너머의 잠재의식을 탐구하면서 현실을 기묘하게 왜곡시키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이렇듯 작가의 근작들은 화훼본색의 종합주의라고 평해야 한다.

 

 

인생은 마술상자 같다상상을 현실로 그려낸 왜곡된 꽃들은사실적인 형상 속에서도 각자의 프레임을 갖는다작품 속 꽃이 튤립이나 장미로 보이는가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일 뿐본질은 화폭 너머에 있다사실적인 형상을 묘사해도 실제는 본질을 그렸던 선현(先賢)들의 작품처럼나는 하나의 시선이 아닌 다면의 내러티브를 담고자 한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극사실주의를 연상시키는 연약한 꽃의 모양새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화의 근본에 충실한 채색화의 계보를 엿볼 수 있다아름답지만 연약한 꽃의 속살을 그려낸 오정미 작가는 꽃은 고통과 시련을 인내하면서도 궁극엔 최고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는다고 말한다꽃을 묘사하는 태도에서는 한국 초상화의 정수인 전신사조(傳神寫照)를 좇는다다양한 얼굴이 살아 숨 쉬는 듯그 정신까지 담아낸 꽃의 초상을 그린다는 뜻이다마치 서부 영화의 왜곡된 시선처럼 작품은 실재(實在)같은 가상을 그리는 것이다우리가 작가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없듯이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꽃의 아름다움(왜곡된 시선)’과 동일시되어 우리 앞에 자리한다미술평론가 김복영은 화훼 본색 예찬-오정미의 근작 알레고리들에서 오정미의 작품들은 꽃에 빗댄 우의(寓意알레고리)’이자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내고자 하는 생명의 본능이자 열정으로 보았다미술평론가 장준석은 그 생명력과 인고의 흔적에서 꽃의 내면에 담긴 다의성에 방점을 찍는다연약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던져진 생명에 대한 고귀함을 노래한다는 뜻이다최근 작품들은 화려한 색감과 강인한 생명력 앞에 새로운 프레임을 장착했다색안경을 벗고 작품 내면으로 들어가보자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이중프레임을 통해 다층적 패턴을 탑재한 생의 레이어(the layers of life)’가 마법처럼 열린다배경을 비추는 물방울은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반추(反芻)’ 역할을 한다거친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본질을 외면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것이다.

 

 

화훼본색오해를 넘어 가능성의 영역으로

 

 

왜 꽃인가작가는 처음부터 인물을 꽃에 빗대 표현했다시들어가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피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내의 시선들이인간의 삶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다작가는 한국 초상화의 본성에서 꽃의 내면을 찾고터럭과 상처 하나까지 묘사해낸 표현성 속에서 생명력을 추구한다초기작들은 잎맥이 드러나는 울퉁불퉁한 느낌을 담았다인내심을 보여주기 위한 생명력의 표출이었다작가의 작품엔 장미-작약-라넌큘러스(가시없는 장미)-튤립’ 등 겹꽃이 주로 등장한다현재를 견디며 자기 안의 가능성에 충실한 화훼본색에 적합한 꽃들이다이번 신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튤립은 늘리고 왜곡해도 그 본질을 잃지 않는다생명을 건 마법처럼이들은 꽃잎이 떨어져도 자신을 계속해서 확장하며 마지막까지 생을 이어간다작가는 작품을 보는 이들이 왜곡된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과 꿈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상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이것이 화훼본색의 핵심이다. <화훼본색-오해된 시선>과 <화훼본색-그 너머>에서 발견되는 인포데믹(infodemic: 미디어에 현혹된 유행병)은 이번 신작들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되고 있다아름다운 외면 안에 고통을 인내한 과정이 있었음을 마법같은 프레임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삶의 본질은 진정성 있는 삶의 자세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다면의 레이어상징적 개체와의 만남

 

 

혹자는 오정미 작가를 한국의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라고 평한다강렬한 색채의 사실적인 꽃 그림이들의 꽃이 매력적인 이유는 도발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우의적 자화상이기 때문이다이들은 여성의 본성을 자연의 본질에 빗대면서 삶과 예술을 완전히 통합시켰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이들에게 꽃은 풍경의 대상이 아닌 작가적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오정미는 철저하게 정통 채색화의 기본을 좇으면서도조형적 면모에 있어서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아시안 팝의 신선한 미감을 탑재했다그럼에도 작품은 화중유시(畵中有詩)를 통한 시정(詩情)을 담는다동양화의 오랜 과제인 의경(意境)’을 담아내면서도 서양화의 사생(寫生구조를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화훼본색이라는 제목 속에서 우리는 문학적 서사와 만난다물방울로 빚어낸 <화훼본색-Pearl> 이나 꽃잎의 광택으로 만들어진 <화훼본색-Silk>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작가의 시적 언어를 느낄 수 있다작가는 근작에서 화훼본색’ 뒤에 그림자노동-Love-Magic-소원성취’ 등 미학적 성과를 유추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덧붙인다. Love 시리즈에서는 전통 화훼초충도를 계승하듯나비와 무당벌레 등을 가미하면서 작품 안에 관계 설정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선보인다실제 2011년 집중한 잎맥 작업이나 벌레 먹은 식물, 2017년 이후 다양한 실험작업에 선보인 스크래치 작업들에서 진일보하여색감이나 표현이 더욱 밝은 에너지로 나아간다열매를 맺기 위한 인내와 희망은 사랑이란 이름 속에 더욱 단단하게 구축되었다새로운 이상 속에서 더욱 나은 세상을 꿈꾸고 우리 모두의 소원이 마법처럼 성취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초현실의 성취마법 같은 프레임의 발견

 

 

오정미의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기법들이 사용되었다먼저 이중 노출(Double Exposure)이다한 프레임에 여러 층의 이미지들이 겹쳐져 비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하며이는 꽃의 본질을 이해시키기 위한 변형효과를 창출한다이러한 초현실적 콜라주는 마치 포토몽타주(Photomontage)처럼하나의 현실이 아닌 다양한 요소를 융합하여 새롭고도 비현실적인 세계를 창조시킨다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이어지는 중심기법은 왜곡(Distortion)이다이미지를 비정상적으로 늘려 현실과 어긋나는 인상을 유도하지만시각적 착시를 위해 빛과 색채원형의 물방울과 프레임 등을 사용해 관람자에게 혼란스러운 감각을 전달하는 것이다특히 극단적으로 확대된 꽃의 일부를 생경하게 표현함으로써평소에 보지 못했던 비현실적 세계관을 창출한다이러한 기법들은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어디에서든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미감을 구현하는 것이다작가의 실험적 시도들은 계획된 현실의 통제를 최소화하고 우리 안에 잠재된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특히 최근 사용되는 큐빅 작업들은 장지에 아교-반수-호분’ 등을 수많은 붓질로 쌓아서 올려내는 사실적인 표현과 만나는 한국적 레이어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진한 단색에서 옅게 오래 올렸을 때 느껴지는 다양한 레이어를 통해 동양화만이 탑재할 수 있는 깊이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을 영유하면서도 진짜 자신을 발견할 것을 종용한다오정미의 화훼본색에서 김춘수의 <>이 떠오르는 이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이 선택된 것처럼오정미의 작품에는 낭만적인 존재의 본질과 의미꽃이 가지는 상징적 세계가 넓게 아로 새겨져 있다존재의 본질을 꽃을 통해 찾아간다는 점에서 오정미의 작품들은 철학적 깊이가 있는 시적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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